“최악 불법 범죄자 수용할 것”
쿠바, 美수용 확장 계획 비난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에서 미국 불법 체류 외국인 수용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시설 준비를 시작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이 시설이 미국의 불법 이민자 수용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바의 미국 해군 기지에 있는 이 시설은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불법 범죄자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중 일부는 너무 악질이라 우리는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해서 우리는 그들을 관타나모에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관타나모 이민자 운영 센터(GMOC)로 알려진 관타나모 시설을 사용해 왔다.
미국 국경 문제를 총괄하는 톰 호먼은 이날 관타나모 수용소와 관련해 “기존 시설을 확장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 해안경비대에게 체포된 후 바로 수용소로 옮겨질 수 있다”며 “그들에겐 가장 높은 구금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이 관타나모를 점령한 것으로 간주하고, 관타나모에 미국 해군 기지가 있는 것을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쿠바 정부는 “미국이 점령지에서 고문과 불법 구금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새 정부가 잔인한 행위로 불법 점령 중인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강제 추방된 이민자들을 감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교장관은 “관타나모에서 불법 이민자 수용력을 확장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은 인간의 조건과 국제법에 대한 경멸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 자선 단체인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IRAP)도 “미국 정부가 해상에서 이민자를 구금한 후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