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망치 1.8%→1.7%
내수불황 변수 작용할 듯
물가상승률 전망 1.8% 유지
내년 전망치도 1.8% 그쳐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제금융센터들이 한국 경제의 유례없는 저성장에 대한 대내외 경고음을 내놓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와 탄핵 정국 장기화 등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악순환이 눈앞에 닥쳐오는 가운데 1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전망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평균치인 1.8%보다 0.1%p 하락한 규모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전망치(1.9%)를 비롯해, 지난 2일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3분기 수출 감소를 확인한 직후인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사이 JP모건이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보고서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달 3일 이후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IB 8곳은 올해 한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B별로 JP모건과 HSBC가 지난해 11월 말 각 1.7%와 1.9%에서 지난달 말 나란히 2.0%로 상향 조정했고, 씨티가 2.0%에서 1.9%로 낮췄다.

해외 IB 8곳은 내년에도 한국이 평균 1.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 2.1%, HSBC가 1.9%, 노무라가 1.8%, 씨티가 1.6%, 바클리가 1.5%, UBS가 1.3%를 제시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 1998년 -4.9%에서 이듬해 11.6%로 반등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0.8%에서 이듬해 7.0%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2020년 -0.7%에서 이듬해 4.6%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IB들은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 불안, 항공기 사고 등은 소비심리를 추가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