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하 vs 동결 주장 맞서
“성장률·소비위축에 내릴 듯”
“환율·물가안정 고려해 동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새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존에는 한은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선 인하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한은이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 지난달 크게 하락한 소비자 심리 등을 감안해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전망하며,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3번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인하 시점은 이달과 오는 4월, 7월로 전망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25%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신증권도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0.25%p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한은이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와 4분기 한은이 추가적인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연 2.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SBC는 한은이 올해 1월과 4월, 7월 총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씨티도 한은이 경제 성장 안정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이달 기준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이 1460원 수준까지 높아진 환율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환율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1월은 기준금리 인하보다 동결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연한 관세 보도 이후 1450원을 하회했던 원화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다시 1450원을 상회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또 지난해 11월 인하를 주장했던 이수형 금통위원이 최근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 물가와 금융안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밝힌 점에 주목,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성장 하방 리스크가 있지만 원화 약세로 한은의 대응이 제한될 것”이라며 1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한국 경제가 정치적 충격에 직면해 심리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며 “현재 기본 전망은 내년 2월, 5월, 10월 인하지만 완화 사이클이 앞당겨지고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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