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봉헌
명동성당 안팎 인파 북적 “나라 혼란 수습되길 기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79_4918.jpg)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예수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고요하고 거룩한 밤, 예수님께서 허름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십니다. 이 사랑과 자비를 묵상하며 그 사랑이 우리의 삶과 세상 안에서 어떻게 열매를 맺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성탄절인 24일 자정, 서울 명동대성당. 신자들이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회의 목소리는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또 혼란스러운 정국을 언급,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우리 사회가 비록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새벽은 반드시 찾아온다”며 “아기 예수님의 겸손하고 겸허한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자정 미사에 앞서 24일 밤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의식을 진행했다. 자정부터 시작되는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한 신자들이 몰리면서 성당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지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5일 새벽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마당에서 아기 예수를 말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의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80_500.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81_5011.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82_5038.jpg)
본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성당 마당에는 가족부터 연인까지 인파로 북적거렸다. 환한 조명을 두른 크리스마스 트리와 LED 장미정원 등 성탄 관련 조형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거나 아기 예수의 구유 앞에서 천천히 기도를 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자들도 적지 않았다.
성당을 찾은 시민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기도했다. 특히 올해는 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이 수습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초구에서 왔다는 최모(56)씨는 “춥지만 미사를 드리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해에는 나라의 혼란이 수습되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83_5122.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4.12.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72_3266384_529.jpg)
성탄절인 이날 전국 대부분 성당과 교회 등에서 성탄 축하 예배와 행사 등이 진행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개최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성전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6차례의 성탄 축하 예배를 봉헌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성탄 예배도 이어진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예배를 드린다.
이웃 종교계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조계사에 25일까지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