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 나라 안정 바라는 시민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이 성탄 전야 정취를 만끽하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38_3266328_3122.jpg)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성탄 전야를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나라 분위기를 잠시 잊고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만끽했다.
오후 7시께 인파가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명동 거리는 연인, 부부, 친구, 가족 단위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날 명동에는 약 7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에 온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를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38_3266323_257.jpg)
‘크리스마스 성지’가 된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를 구경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만든 영상이 펼쳐지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연인, 부부는 서로 다정하게 껴안은 채 관람하거나 영상을 휴대폰에 담았다.
명동거리 중앙에 설치된 대형 트리 앞에서 시민들은 사진을 찍었다. 일부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왔다. 거리 곳곳에 안전 인력이 배치돼 “서 있지 말고 이동해 달라” “우측통행해달라”고 외쳤다. 인파 관리를 돕고 있던 명동복지회 관계자는 “이태원 사고 이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성탄 전야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38_3266326_2743.jpg)
길거리음식 상인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세계 속의 명동’이라고 적힌 앞치마를 두른 상인들은 탕후루, 양꼬치, 김치전, 회오리 감자 등을 만드느라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손님들은 줄 서서 지갑을 열었다.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가거나 인파를 피해 골목에서 음식을 즐겼다.
시민들과 상인들은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나라의 안정’을 바랐다. 한 60대 부부는 “코로나 전에 온 뒤로 몇 년 만에 명동에 나왔다”며 “새해에는 나라가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길거리음식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38_3266325_2612.jpg)
명동거리 입구에서 어묵 장사를 하는 상인은 “요즘 장사가 잘 안됐는데 오늘은 명동에 손님이 몰려서 좀 나은 것 같다”며 “나라가 정리되는 게 최고다”고 말했다.
푸념하는 상인도 있었다. 머리핀 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상인은 “오늘 같은 날 사람만 많지 우리 같은 공산품 장사는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연말 탄핵 정국과 함께 걱정스러운 마음도 많았지만 모처럼 맞은 연말 분위기 때문인지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성탄절만이라도 평화로 가득하길 바랐기 때문은 아닐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15138_3266327_28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