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출 10조‧ROE 7% 목표
주주환원 강화‧시장 지배력 확대 본격
백화점·면세점 핵심 점포 리뉴얼 추진

정유경 ⓒ천지일보 2024.12.27.
정유경 ⓒ천지일보 2024.12.27.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저평가된 가치를 되찾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제시한 비전이 한층 구체화됐다.

㈜신세계는 27일 대규모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주주환원 확대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 달성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3년간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제고 본격화

㈜신세계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자사주 20만주(전체 발행주식의 약 2%) 이상을 소각한다. 이는 올해 10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은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배당 정책도 강화된다. 주당 최소 배당금을 기존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3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깜깜이 배당’을 하기 위해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금을 확정하는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

내년부터는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사전에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단순한 의무가 아닌 신뢰 구축의 핵심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성과를 주주와 나누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정 주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24.12.27.
신세계백화점 강남정 주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24.12.27.

◆백화점·면세점 핵심 점포 리뉴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럭셔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핵심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적극 추진한다.

2025년 옛 제일은행 본점을 리뉴얼한 ‘본점 헤리티지’가 백화점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점 식품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탈바꿈하며, 강남점·본점·센텀시티·대구점 등 주요 점포의 고급화를 이어간다.

2028년 광주점 확장, 2029년 수서점, 2030년 송도점은 랜드마크형 복합 개발로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면세점은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리뉴얼을 마무리해 새 매장을 선보이고, 2026년에는 명동 시내면세점을 럭셔리 중심으로 재오픈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디지털화… 신성장 동력 확보

㈜신세계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도소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과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올해 오픈한 ‘신세계스퀘어’를 중심으로 광고 및 신규 디지털 수익을 극대화하며, 자체 사업인 ‘시코르’와 ‘팩토리스토어’의 수익 안정화를 꾀한다.

㈜신세계는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 구조를 대폭 효율화하고 신규 투자에서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를 통해 현재 5.4% 수준인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국내외 투자자와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IR자료를 국문·영문으로 제공하며, 국내 기관 대상 NDR(Non-Deal Roadshow)은 분기별로, 해외 기관 NDR은 연 1~2회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 기업가치를 높이려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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