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오피스텔 등 준주택 감소로 체감도 더 클 것”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출처 연합뉴스)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내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 공급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준공 물량도 평균치를 크게 밑돌면서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 평가와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주택 시장에서 연평균 42만 9천가구가 준공됐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착공 실적이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공급 감소가 가시화 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는 착공 후 준공까지 2~3년이 걸린다. 이에 지난 2022년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14만 가구에 그쳐 내년 준공 물량이 평균치(15만 6천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착공 물량도 10만 가구로 줄어들어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아파트 공급 감소도 문제다. 수도권에서 비아파트는 2020년 이후 연평균 공급량(6만 1천가구)을 밑돌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4만 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도 평균치인 5만 6천가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전세사기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지방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2022년 이후 지방 아파트 착공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10만 가구 이하로 줄어 예년 평균치(16만 7천가구)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지방 준공 물량 감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 비아파트 공급도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8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방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예년 평균 5만 가구였으나 올해는 2만 2천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올해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이 21만 4천가구로 예년 평균(21만 6천가구)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착공 감소 영향으로 준공 물량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피스텔 등 준주택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체감되는 공급 감소는 더 클 수 있다. 건산연은 “지방은 수도권보다 준공 감소 영향이 늦게 나타나겠지만,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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