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주택소유 통계’ 결과
소유자 비중 48%, 50·60대
20·30대 8.3만명 주택 팔아
상위 10% 주택 가액 12.5억
하위 10% 집값 3100만원
71만명 무주택자→유주택자

23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2023.7.23. (출처: 연합뉴스)
23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2023.7.2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1년 전보다 30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자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하위 10%의 집값을 40배 웃돌았다.

통계청은 18일 ‘2023년 주택소유 통계’ 결과를 통해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156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택 소유자는 전년 대비 30만 9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건축물대장, 주택공시 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번 통계를 작성했다.

주택 소유자를 연령별로 나눴을 때 전체 주택 소유자 4명 중 1명(25.2%)이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이어 60대(22.8%), 40대(21.2%), 70대(12.0%), 30대(9.5%)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 소유자의 절반(48.0%)은 50·60대였던 셈이다.

이 중 30세 미만과 30대 주택 소유자 8만 3000명은 집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당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주택을 사들였던 20·30대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집을 판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소유자가 소유한 주택 수는 1674만 2000호로 집계됐다. 전년(1643만 3000채)보다 31만 1000채 늘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은 1.07호로 전년과 동일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2100만원으로, 전년(3억 1500만원)보다 1.8% 늘었다. 전체 가구(2207만 3000가구) 중 56.4%에 달하는 규모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 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소유한 상위 10% 가구와 하위 10%의 집값은 40배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가액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가액은 12억 5500만원으로 1분위(하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3100만원)의 40.5배 수준이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전년(12억 1600만원)보다 약 4000만원, 하위 10%는 전년(3000만원)보다 100만원 증가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37채로 하위 10%(0.98채)보다 약 2.4배 많았다. 비싼 집을 가진 가구일수록 소유 주택 수도 더 많았던 셈이다.

지난해 1채 이상 집을 사들인 사람은 102만 6000명에 달했다. 이 중 주택을 1채 소유(1235만 7000명)했다가 2채 이상 다주택자로 변경된 사람은 24만 4000명(2.0%), 2채 이상 소유(221만 6000명)에서 1건으로 변경된 사람은 18만 4000명(8.3%)으로 집계됐다. 소유한 주택이 없었다가 1년 뒤 소유자가 된 사람은 71만 9000명(2.1%)이었다.

전년 대비 지난해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55만 6000명이다. 가지고 있던 모든 주택을 처분해 2022년 유주택자(1457만 3000명)에서 2023년 무주택자가 된 경우는 30만 6000명(2.1%)이다.

2건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3%), 충남(17.7%), 강원(17.1%) 순으로 조사됐다. 낮은 지역은 광주·인천(13.7%), 경기·서울(14.0%) 등이었다.

2건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50대(17.9%), 60대(17.8%), 40대(14.8%), 70대(14.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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