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영향 부담 늘어
저축 비중 소득의 30.3% 수준
대출 보유 2년 전보다 7.2%↑
최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2~11도를 기록하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천지일보 2024.11.0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0648_3248133_4636.jpg)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월평균 315만원을 벌고 그 중 40%를 생활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17일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생활비(40.8%, 128만원)로 집계됐다.
생활비 지출의 경우 2022년 대비 늘어난 수준으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대출상환 부담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생활비를 구성 항목별로 보면, 식비 비중이 32.8%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월세·관리비(22.7%), 여가비(17.2%), 교통·통신비(10.2%) 순이었다.
생활비를 제외하면 저축(30.3%), 여유자금(16.2%), 대출상환(12.6%) 등에 돈을 지출했다.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대출상환은 1.8%p 늘었고, 여유자금은 3.9% 줄었다. 저축 비중은 동일했다.
고금리·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1인 가구도 늘었다. 지출 습관과 관련 ‘소득한도 내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2022년 56.9%에서 75.3%로 올랐다. ‘매달 지출·저축 금액을 정해뒀다’는 1인 가구도 42.9%에서 49.2%로 증가했다.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1인 가구 비율은 54.9%로 2년 전보다 7.2%p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이 각각 3.4%p, 2.8%p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평균 대출잔액은 7800만원으로 2022년보다 2100만원이 줄었다. 대출액이 큰 부동산담보대출 보유율이 12.0%에서 10.3%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거주주택 소유 형태의 경우 월세가 4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세(30.0%), 자가(21.8%) 순이었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월세 거주자는 8.9%p 늘었지만, 전세와 자가는 각각 2.1%p, 6.2%p 줄었다.
1인 가구 절반 이상(53.1%)은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했다. 이 비율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2020년 39.9%→2022년 51.2%→2024년 53.1%). 반면 1인 생활 지속 의향도는 감소했다(2022년 56.3%→2024년 55.8%).
혼자 살게 된 주된 계기로는 ‘학교·직장’이 2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혼자 사는 게 편해서(29.5%)’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18.4%)’ 등이 뒤를 이었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2022년 35.3%에서 올해 38.4%까지 증가했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비율은 2년 사이 5.5%p(2022년 36.2%→2024년 30.7%) 줄었다.
1인 가구 중 1/3 이상이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주거 인프라 측면에선 거주지 주변 의료 및 레저시설 등 편의시설 확인(42.8%), 거주 공간 부분에선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처 작성(54.5%), 금융 측면에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지출 대비(38.5%) 등에 대한 점검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만족도 부분에선 1인 가구의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 순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전국의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DG)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