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비중 16.9→15.6% 줄어
강남·관악 상반된 거래 흐름

23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2023.7.23. (출처: 연합뉴스)
23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2023.7.2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이 대출 규제와 거래 관망세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감소했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3029건 중 427건으로 1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의 16.9%에서 1.3p 감소한 수치다. 최고가 거래는 직전 최고가격과 같거나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서울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 비중은 올해 초 6~7%대를 유지하다가 7월 10.3%, 9월 16.9%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들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도 감소했다. 올해 5월에서 8월 사이 월 8800건을 넘던 거래량은 9월과 10월 각각 3000여 건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정책자금 대출 제한 등으로 인해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0월 최고가 거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서초구로, 거래량이 53건에서 22건으로 58% 감소했다. 이어 ▲은평구(-54%) ▲중랑구(-36%) ▲금천구(-33%) ▲노원구(-2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89㎡가 3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전반적인 거래는 줄었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2㎡는 종전 최고가보다 2억원 높은 37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최고가 거래 비중이 증가한 지역도 있었다. 관악구는 최고가 거래 건수가 6건에서 14건으로 133%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도봉구(117%) ▲서대문구(57%) ▲동대문구(42%) ▲성북구(30%) 순으로 증가했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동원낙성대’ 전용 74.75㎡가 종전 최고가보다 41% 높은 8억원에 거래되는 등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소규모 단지 위주로 최고가 거래가 이루어졌다. 도봉구에서는 5억원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최고가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남구로, 거래 건수는 전월 74건에서 78건으로 5.4% 증가했다. 강남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개포동 일대 신축 및 재건축 단지에서 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3㎡는 종전 최고가 29억원을 넘어 32억원에 거래됐고,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23㎡는 47억9800만원에 거래되며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연말까지 대출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매수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금리 동향과 환율 변화도 변수로 지적됐다. 김 실장은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변동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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