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님 인터넷 등을 보니 선행도 많이 하셨던데 한 인생 살린다고 생각하시고 이자라도 낼 수 있게 (저의 모집책) 김모님께 다만 얼마라도 입금 부탁드립니다.”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불법다단계·유사수신) 혐의를 받는 케이삼흥에 투자한 A(60대)씨는 총 11억 7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에게 이같이 간곡히 요청했다. 또 “원금회복을 해줄 것인지에 대해 답변을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를 찾아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다”며 울며불며 도와달라고 했다. 이 돈은 친구·동생·지인 언니까지 케이삼흥에 소개하고 대출까지 받은 금액이었다.
경기 하남에 거주하는 A씨의 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일터까지 이동하는 데만 2시간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 모 정신병원에서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한다. 이렇게 매일 꼬박 일한 급여와 함께 자폐성 1급 장애인인 아들이 알바해서 번 돈과 장애연금까지 모두 대출이자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유는 모집책인 김씨의 ‘원금보장과 매월 2% 이자’라는 말을 믿고 신협·기업은행과 보험약관까지 모두 대출받아 투자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나이 먹고 이런 일을 겪을 줄 정말 몰랐다”며 “전기세도 아끼고 먹을 것도 안 먹고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허망하다”고 말했다.
A씨는 가슴이 저려오고 아파서 정신과 처방 약을 먹고 있다. 자신의 혼자만이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케이삼흥을 소개받아 투자한 친구는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A씨의 동생은 평생 설거지해서 번 돈과 은행대출, 카드론대출까지 받았고, 지인 언니는 아파트 잔금을 투자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한다. 그는 마음이 불편해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워했다. 아들이 유희왕 카드를 사달라고 계속 조르는데 엄마 일이 해결되면 사주겠다고 했더니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보고 알겠다고 이해해줬다는 것이다.
케이삼흥의 김 회장 일당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가 개발할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이 확정되면 이익을 얻는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지만, 실상은 부동산 십여개를 매입했을 뿐, 다른 수익구조 없이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정부 토지 보상을 받는 것과 관계없이 원금 보장과 짧게는 3개월 단기 적금 방식으로 최소 매월 2%(연 24%)가량의 고배당을 지속 지급해 오다 지난 3월 원금 및 배당금 미반환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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