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송… 생명엔 지장 없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부동산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로 수천억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케이삼흥의 한 직원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천지일보 취재 결과, 지난달 29일 오후 1시 1분쯤 서울 중구 케이삼흥 본사에서 50대 남성 A씨가 농약을 마셨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그날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구급대원이 꽉 차 있었고 들 것에 실린 A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던 거를 봤다”고 증언했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삼흥이 지난 3월부터 주기로 약속한 원금 및 배당금에 대한 미반환 사태가 발생한 이후 피해자 단톡방에선 이 사건이 거론됐다.
단톡방 회원들에 따르면 근저당 설정 권한을 가진 김모 이사와 근저당 설정하는 과정에서 A씨가 농약을 마신 걸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과 함께한 초창기 멤버이며, 자신이 직접 이렇게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케이삼흥은 폰지사기 혐의를 받는다. 정부 토지보상을 내세워 수익을 창출한다며 단기 적금 방식으로 원금 보장을 약속하고 매달 최소 2%의 배당금을 지급하다가 지난 3월 출금이 막혔다.
직급이 높을수록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다단계 방식을 취해 단기간에 많은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피해자 규모는 최소 1천명(피해액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업을 국내 최초로 들인 원조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기획부동산 사기로 210억원을 가로채고,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06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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