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경찰청서 4차집회
“종소세 대납해준다며 기망”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로 수천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케이삼흥의 피해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국세청 앞에서 4차 집회를 열고 범죄수익금을 추적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6.16.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로 수천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케이삼흥의 피해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국세청 앞에서 4차 집회를 열고 범죄수익금을 추적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6.16.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불법다단계·유사수신)로 수천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케이삼흥의 피해자들이 “처음부터 계획된 사기”라며 범죄수익금을 추적해달라고 촉구했다.

케이삼흥 피해자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국세청과 서울경찰청에서 4차 집회를 열고 “회사 측이 원금 보장을 약속했으나 반강제 ‘자동갱신’ 시스템으로 만기 원금을 연기하고 종합소득세를 대납해준다고 기망했다”고 규탄했다. 또 피해자들의 원금을 횡령하고 배임한 혐의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케이삼흥은 지난해 동안 회사로 인해 발생한 종합소득세를 모두 내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만기가 된 원금을 반환해 가지 못하도록 ‘자동갱신 시스템’으로 탈바꿈해 서민들의 피 같은 돈을 갈취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은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기 전인 지난 3월 13일 모든 출금이 막혔음에도 4월까지 투자자들을 속여 지속적으로 털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짜여진 케이삼흥의 각본”이라며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은 예전부터 20억원이 넘는 개인 고액 세금 체납자로서 이미 출국금지도 돼 있던 사람이다. 국세청은 김현재의 종합소득세와 케이삼흥의 법인세에 대해 철저한 계좌 추적과 이를 관리한 회계팀 김현재 딸들의 계좌 내역까지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고 촉구했다.

케이삼흥의 김 회장 일당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 일당은 정부가 개발할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이 확정되면 이익을 얻는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지만, 실상은 부동산 십여개를 매입했을 뿐, 다른 수익구조 없이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정부 토지 보상을 받는 것과 관계없이 원금 보장과 짧게는 3개월 단기 적금 방식으로 최소 매월 2%(연 24%)가량의 고배당을 지속 지급해 왔다.

투자자들 상당수가 지급 정지가 되긴 전까지 꼬박꼬박 배당금이 지급됐기에 재투자했고, 이에 손실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전 재산에다 한도까지 대출받아 돈을 넣었지만, 출금이 막혀 대출금 이자 내기도 급급한 이들도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