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산 37조→50조… 유화·방산부문 1위 도약
한화테크윈 노조 ‘날치기 통과’ 반발… 불씨 여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화와 삼성의 4개 계열사 빅딜 작업이 완료됐다. 한화그룹은 29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사명을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하고 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26일 발표된 ‘2조원’ 규모의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의 방산·화학계열사 ‘빅딜’은 약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각각 8400억원과 1조 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4월 30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각각 변경하고 재출범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한화그룹은 모태인 방위산업 부문에서 매출이 약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종전 1조 800억원의 방산 매출이 약 1조 6000억원가량 껑충 뛴 것이다.
또 기존 탄약과 정밀 유도무기 중심이었던 제품군도 자주포, 항공기, 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매출 규모 19조원에 달해 LG화학(17조 2645억원) 등을 제치고 국내 석유화학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흡수하면서 그룹 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 약 36조 9200원에서 약 50조 9000원대로, 자산총액도 약 37조 9500원에서 50조 5700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한화그룹은 이번 빅딜을 통해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9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대규모 장치산업에서 인력 7000여명이 오가고 4개사 매각·인수 가액만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였다. 재벌그룹 간에 이 같은 규모의 빅딜이 이뤄진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비주력 부문을 정리해 정보기술(IT)·전자·금융·바이오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삼성그룹과, 그룹의 모태인 방산과 유화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한화그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이뤄졌다.
하지만 삼성그룹 4개사의 한화로의 합병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비교적 순조롭게 매각·인수협상이 진행된 유화부문과 달리 방산부문은 진통이 뒤따랐다.
29일 열린 삼성테크윈 임시주총의 경우 삼성테크윈 창원사업장 노조원들과 소액주주 등 600여명이 격렬하게 반대하며 주총장 출입을 막는 등 오후까지 파행이 빚어졌다. 한화테크윈은 이날 오후 5시께 속개한 주총에서 용역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막은 뒤 겨우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노조 측이 ‘날치기 통과’라고 반발해 향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한화석유화학과 한화토탈의 경우 지난 4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물리적 충돌 없이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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