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 있는 ‘만도풋루스’ 카페에서 만도풋루스 아이엠 전기자전거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車부품 전문 기업이 만들어
첨단 자동차 전자장비 적용
체인도 없이 오르막도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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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는 특이한 카페가 하나 있다. ‘만도풋루스’ 카페다. 이 카페에 들어서면 자전거들이 진열돼 있다. 보통 자전거가 아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다.

카페 점원의 안내를 따라 ‘만도풋루스 아이엠’ 전기자전거를 직접 타보기로 했다. 만도풋루스 아이엠 자전거를 끌고 같은 층 하늘공원으로 이동해 직접 타봤다. 올라타서 페달을 살짝 밟자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오른쪽 손잡이 쪽에 가속장치를 누르니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속도감이 꽤 났다. 최고속도는 시속 25㎞까지 난다. 속도를 더 낼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 제한을 뒀다.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보통 전기자전거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애초부터 전기자전거로 태어났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기존의 자동차에 전기 배터리를 얹은 하이브리드(HEV)가 있는가하면, 내연기관 엔진이 없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로만 구성된 순수 전기자동차(EV)가 있다. 만도풋루스 전기자전거는 순수 전기차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에 전기모터를 단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자전거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 자전거는 체인이 없다. 대신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인 ECU 장비가 들어갔다. 만도풋루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은 페달과 바퀴를 연결하는 체인을 대신해 뒷바퀴에 내장된 모터를 통해 전자식으로 움직인다. 체인 없이 움직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떻게 자전거에 자동차 전자 장비가 들어가게 됐을까.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현대자동차 정주영 회장의 동생 고 정인영 회장이 세운 한라그룹 만도에서 만든 자전거다.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인 만도는 GM, BMW, 폭스바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외 유명 완성차 업체에 ABS(미끄럼방지장치), DAS(운전자편의시스템) 등 첨단 안전시스템을 공급해왔다. 그만큼 자동차 관련 안전 및 첨단 기술이 축적된 기업이다. 이곳에서 만든 전기자전거가 만도풋루스다. 

▲ 지난달 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 있는 ‘만도풋루스’ 카페에서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 아이엠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만도풋루스 아이엠 전기자전거는 전기모터로 움직이기에 오르막길도 운전자가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은 운동복을 입고 땀을 흠뻑 흘리며 회사에 도착하곤 했다. 하지만 이 자전거는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 노면의 경사를 인식해 기어가 전자식으로 자동 변속되며 가속한다. 자동차의 변속과 비슷한 방식이다. 

혹시나 땀을 흘리고 싶다면 전기모터로 구동하지 않는 수동모드로 전환도 가능하다. 페달을 힘껏 밟으며 운동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페달을 밟으면 충전도 가능하다. 완전 충전을 하고자 한다면 탈착형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정용 전기 플러그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에는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BMS센서가 있어 ECU와 통신해 고장 유무를 사용자가 알게 해준다.

▲ 만도풋루스 전기자전거의 주요 기능 (사진제공: 만도풋루스)

핸들바에는 주행거리와 속도, 배터리 잔량 등을 알 수 있는 HMI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HMI를 자전거에서 분리시키면 전기자전거는 작동하지 않는다. 또 인증번호가 내장돼 있어서 인증된 HMI만 사용이 가능하다. HMI를 통해 페달모드를 운동량이 높은 ‘하드’ 또는 가속감이 높은 ‘에코’로 전환할 수 있다.  

디자인은 출근하는 남성이 타든지, 소풍을 가는 여성이 타든지 다 어울리고 세련미가 있다. 자전거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마크 샌더스가 함께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만도풋루스는 2013년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4년 ‘굿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국내외 대표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했다. 

▲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 있는 ‘만도풋루스’ 카페 ⓒ천지일보(뉴스천지)

만도풋루스가 전시된 카페는 현재 서울 신사동과 한남동, 부산 해운대에 직영점을 비롯해 잠실롯데월드몰,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 본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등이다. 이곳에서 직접 시승해볼 수 있다. 해외에는 유럽 45개, 미주 11개, 중동 및 아시아 2개 매장이 있다.

1세대 만도풋루스는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1100대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초 2세대 만도풋루스 아이엠 모델을 내놓으며 글로벌 판매 목표를 3300대로 정했다. 이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접히는 기능이 있는 1세대 모델은 396만원,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된 2세대 모델은 286만원이다. 일반 자전거로 생각했다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30대 이상의 직장인이라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동차 대신 구매를 고려해 볼만하다.

 (위 표는) 만도풋루스 1세대 기준. 2세대 모델인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스로틀 최대 30㎞ / 페달링 최대 60㎞(성인 70㎏ 이하, 경제속도 15㎞/h, 평지 주행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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