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해안도로를 달리는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 인피니티)

파도의 역동성과 콘서트홀의 감동

內柔外剛
外(외): 먹잇감을 좇아가는 치타의 모습
內(내): 콘서트홀 수준 고급 음악감상실

[천지일보(제주)=손성환 기자]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햇빛이 비취는 가운데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도 내린다. 한라산 성판악까지 가는 길은 강원도의 옛 대관령 고개처럼 구불구불하고 노면도 평탄치가 않다. 하지만 ‘더 뉴 인피니티 Q70’ 내부는 조용한 음악감상실이 따로 없다.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은 거친 외부 환경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게 했다.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롯데호텔에서 ‘더 뉴 인피니티 Q70’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새롭게 바뀐 Q70은 지난해에 인기리에 판매된 Q50의 모습을 닮았다. 전면부는 그물망 모양의 매쉬타입 그릴을 적용했고, 볼륨감이 느껴지는 근육질 몸매에 직선을 더해 날렵해 보인다.

전조등의 눈매와 엔진룸 덮개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치타가 먹잇감을 노리는 모습처럼 강렬하다. 공기저항계수(Cd)는 보통 스포츠카가 0.3인데 비해 0.27로 공기 저항을 크게 줄였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해 더 밝고 전력소모는 줄였다.

▲ ‘더 뉴 인피니티 Q70’ 내부 모습. (사진제공: 한국닛산)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세심함이 더해졌다. Q70 전 모델은 장인이 전통 옻칠공법으로 완성한 우드 트림이 기본 적용됐다. 조수석의 우드 디자인은 전면부터 차문까지 이어져 세련미가 느껴진다. 새 차임에도 새 차 냄새가 나질 않는다. 도쿄과학대와 공동 개발해 피톤치드와 아로마 향이 나오도록 한 것. 세심함이 느껴졌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약간의 눈도 내렸지만 차문을 닫는 순간 고요하다. 외부의 바람소리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오디오를 작동시키면 깨끗한 음질로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스(BOSS)와 차량 제작단계부터 협업한 음향 기술 덕분이다.

제주롯데호텔을 출발해 성판악휴게소, 본태박물관, 해안도로를 거쳐 돌아오는 130여㎞ 구간을 주행했다. 약 2시간 30분이 걸리는 코스는 곡선구간과 직선구간,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재한 코스로 코너링과 가속, 승차감을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한라산 중턱의 길은 노면이 고르지 않고, 곡선도로도 많아 구불구불하다. Q70의 현가장치는 울퉁불퉁한 길을 내달려도 직선도로를 달리는 것 같고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코너링을 할 때도 쏠림이 적고 접지력이 있어 안정적이다. 차량의 엔진룸 위치 조정을 통해 무게중심 배분을 했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속도계는 어느새 60㎞/h를 넘어서고 있었다. 내친김에 직선코스에서 스포츠모드로 전환해 알피엠(rpm, 엔진회전수)을 높였다. 6초 만에 100㎞/h을 넘어섰고, 150㎞/h까지도 순식간에 올라갔다. 직선 구간이 짧아 속도를 줄였지만 밟는 대로 올라갔다.

▲ 제주 서귀포시 제주롯데호텔 앞에서의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 한국닛산)

Q70에는 6기통 3.7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전 세대의 3.5ℓ 엔진을 35% 개선했다. 이 엔진은 미국 자동차매체 워즈(Ward's)의 ‘세계 10대 엔진’에 14년 연속 선정됐다. 엔진과 7단 변속기의 조화는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m의 힘을 낼 수 있게 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8.8㎞/ℓ, 주행 후 측정한 연비는 8.1㎞/ℓ가 나왔다. 고급 대형 승용차들의 연비가 7.0㎞/ℓ대인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경쟁상대는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해당한다.

Q70의 가격은 3.0d(디젤) 6220만원, 3.7(가솔린) 5750~6940만원, 3.7AWD(자동4륜) 6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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