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심과 남산, 잠수교를 지나 세빛섬에 도착했다. 연비는 13㎞/ℓ 이상을 유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형차급 대비 2배 높은 16㎞/ℓ의 우수한 연비
저공해 친환경車 남산터널·공용주차 특별 혜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놓으며 미래 자동차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 친환경차로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타봤다. 친환경차라는 점과 함께 뛰어난 정숙성, 대형차급 2배 연비의 장점이 있다. 다양한 주행모드와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도 주목됐다.

◆뛰어난 정숙성에 대형차 2배 높은 연비

K7 하이브리드 700h를 처음 타본 사람이 하는 행동은 시동 버튼을 여러 번 누른다는 것이다. 전기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출발해서 30~40㎞/h까지는 전기모터로 작동하기에 엔진 소리가 없다. 고급 대형 세단 선택 시 정숙함이 중요한 부분인 것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정숙성을 실현한 것이다.

K7 하이브리드는 기존 K7과 겉모습으로 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릴과 차량 옆과 뒤에 하이브리드를 나타내는 엠블럼이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기존 차량과 확연한 차이는 연비다. K7 하이브리드 700h에는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 MPI 엔진과 35kW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이 차의 공식 복합연비는 16㎞/ℓ다.

이 차를 타고 서울 도심과 남산을 왕복하다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경기도 용인까지 찍고 올라왔다. 운전모드 중 연료를 많이 활용하는 스포츠모드를 자주 사용했음에도 연비는 15.7㎞/ℓ가 나왔다. 스포츠모드로 반나절을 다녀도 13㎞/ℓ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거나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 시, 충전이 된다. 이를 계기판을 통해서 에너지 흐름도로 충전이 되는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한 하이브리드만의 운전 요령이 생겼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도 다시 충전이 되게끔 빨리 발을 떼었다가 다시 밟기를 반복했다.

▲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타고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쉬운 에코모드 언덕길에선 힘겨워

K7하이브리드의 주행모드는 3가지다. 시동을 켜면 기본으로 에코모드로 돼 있고, 일반, 스포츠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모드별로 LCD 계기판에 표시되는 디자인도 바뀐다. 스포츠모드의 경우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계기판으로 바뀐다.

에코모드의 장점은 연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지만, 남산과 같은 오르막길에서는 힘겹게 올라갔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해야 그나마 에코모드와는 다르게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기존 K7과 하이브리드의 출력 차이를 비교해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다. K7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는 21㎏·m이지만 K7은 201마력에 최대토크 25.5㎏·m이다.

▲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의 내부 모습. 센터패시아가 버튼 조작이 쉽게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넓은 내부공간에 직감적 센터패시아

대형차는 뒷좌석에 중요한 사람을 태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뒷좌석 공간이 넓어야 하는데, K7 하이브리드는 내부 공간이 넓은 편이었다. 실제로 3명의 사람을 앞뒤에 태우고 주행을 할 때, 탑승자 모두가 “공간이 넓다”고 말했다. 좌석감이나 승차감도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내비게이션이나 라디오, 공조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센터패시아는 직감적으로 구성됐다. 복잡하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 가장 필요한 ‘목적지’ 버튼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7인치 TFT-LCD 패널은 햇빛이 비춰도 잘 보였다.

또 하나 눈에 들어왔던 것은 고급 손목시계와 같은 아날로그식 시계다. 여러 디지털 장치가 있어서 시계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이다.

▲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를 타고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잠수교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도 장점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도 장점이 많다.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주차할 때나 좁은 골목을 빠져나올 때 도움이 됐다. 차량을 둘러 카메라가 장착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볼보를 시승했을 때 있었던 기능인데 주행 시 좌우 이동을 하려고 할 때, 뒤쪽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사이드미러에 불이 들어오고, 좌석에 경고 진동이 울린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밤길 운전 중에는 뒤에서 불도 켜지 않고 다가오는 차량을 피할 수 있었다.

운전시트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도 유용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진 아침에 따뜻한 시트와 운전대는 출근하기 싫은 운전자의 마음을 녹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하이브리드의 큰 장점은 친환경차로 인한 혜택이다. 서울시에 저공해차량을 등록하고 ‘맑은 서울’ 스티커를 교부받아 부착하면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가 면제된다는 것이다. 또 공영주차장 요금도 반값이다.

K7 하이브리드 700h의 가격은 ▲럭셔리 3440만원 ▲프레스티지 3595만원이다. 기존 K7 차량보다 약 400만원 더 비싸지만 연료 효율 및 유지비, 혜택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차다.

▲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엠블럼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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