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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평화연구원 ‘2014 통일의식조사 발표’… 종교별 분석
北 변화에 개신교 긍정적, 천주교가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북 관계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높았으며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개신교가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이달 초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발표한 ‘2014 통일의식조사 발표(서울대 김병로 교수)’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북한변화에 대한 인식은 종교별로 결과가 달랐다. 최근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개신교가 49.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무종교가 44.4%로 뒤를 이었으며, 불교 40.2%, 천주교 37.0%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가 가장 북한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면 천주교는 상대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절반이 넘는 수가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던 개신교에서 약 80%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다른 종교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천주교는 75.8%, 무종교 75.5%, 불교 70%, 등으로 나타났다. 종교인 모두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반수 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표출됐다.

남북한 관계 인식은 성별, 연령별, 직업별, 계층별, 종교별 변수와는 크게 관계가 없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협력대상(우리와 힘을 합쳐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45.3%로 가장 많았다. ‘지원대상(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는 입장은 13.5%를 차지했다. 반면 ‘경계대상(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은 22.8%, ‘적대대상(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도 13.9%, ‘경쟁대상(우리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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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대상이라는 의식은 지난해 40.4%에서 45.3%로 4.9% 포인트 상승했다. 작년에 10.9%에서 16.4%로 상승했던 대북 적대의식은 올해 16.4%에서 13.9%로 다소 누그러졌다. 전반적으로 북한과 협력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극단적 적대의식은 다소 완화됐다는 해석이다. 대북 경계의식은 21.2%에서 22.8%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김병로 교수는 “작년 상반기에 격렬한 대립을 지속하던 남북관계가 올해 연초부터 이산가족상봉과 통일대박 담론으로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고 있으나, 대북 경계심도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16개시도 만 19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남녀 1200명을 표본으로 진행했다. 대상자의 성, 연령, 교육수준, 직업, 가구소득, 지역, 지역크기, 정치적 성향, 종교도 설문조사 내용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종교는 불교가 2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개신교 19.6%, 천주교 6.0%, 무종교 50.1%, 무응답 및 기타 2.1%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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