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故 방지일 목사 장례예배가 엄수됐고, 이후 장지인 강원도 춘천 선산으로 이동했다. 故 방 목사의 손자인 방수호 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그 뒤를 운구행렬이 따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파 초월 예배 순서 참여… 고인 삶 재조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3세 한국교회 최고령 목회자였던 故 방지일 목사의 장례예배가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한국기독교교회장으로 치러지는 장례는 이번이 세 번째로 故 정진경 목사와 故 김준곤 목사 때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교파를 초월해 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장례예배에는 교파를 초월해 화합과 연합을 추구했던 고인의 뜻을 반영한 듯 타 교단 인사들도 예식순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집례했으며 증경총회장인 림인식 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황용대 총회장이 성경봉독 순서를, 이영훈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 총회장은 기도를 각각 맡았다. 이 밖에도 서기행(예장합동, 증경총회장회 회장) 목사와 박종순(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충신교회 원로목사) 목사가 조사를 맡았고, 곽선희(예장통합, 소망교회 원로목사) 목사와 장로신학대 주선애 명예교수가 추모사를 전했다. 신경하(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감독은 추도를 맡았다.

▲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故 방지일 목사 장례예배가 엄수된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림인식 증경총회장이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림인식 목사는 ‘본받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故 방 목사가 목회자들의 본이 되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 목사가 103세까지 장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 재산을 줘도 1분도 수명을 연장시킬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주관하신다”며 “방 목사의 수명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장수하는 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고 언행이 일치했던 고인의 삶을 재조명했다.

조사를 맡은 박종순 목사는 “몇 주 전 뵈었을 때에도 건강하셨다”며 갑작스러운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바른신학․교회․신앙․목회의 길을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셨다”고 추앙했다.

예장합동 측 증경총회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서기행 목사는 고인의 교파를 초월해 연합과 화합을 위해 보였던 행보를 조명하며 “고인은 예장통합․합동에서 더 나아가 장로교의 자랑이었다”며 “양 교단이 하나 되고 한국교회가 부흥할 희망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故 방 목사의 생애 행적을 높이 평가했다.

장로신학대 주선애 명예교수는 방 목사의 여러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故 방 목사는 고령에도 놀라운 기억력을 자랑했는데, 주 교수는 “기억력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방 목사님은 새벽에 일어나 성경 100구절을 암송한다고 답했다”며 목회자들의 본이 되는 삶을 강조했다.

고인의 시신은 장지인 강원도 춘천 선산 가족묘지에 안장되기 위해 운구됐다. 유족으로는 장남 선주, 차녀 선자가 있으며 모두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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