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공동설교문과 기도문을 배포했다. 이 단체는 설교문과 기도문을 통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

NCCK는 설교문을 통해 “얼마 전 긴 사순절을 보낸 우리지만, 이제 더욱 긴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날 벼락같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아파한다. 그 어처구니없는 불상사 때문에 뭇 가슴이 분노한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 사고가 마무리 될지 아직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대로 더욱 안쓰러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근신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수습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상식과 정의가 바른 자리를 잡고, 안정과 평화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등불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희생자 가족에 대한 위로를 요구하며 “우리 모든 어른은 죄인이 되었고, 가족의 심정을 모두 헤아려주지 못하는 나쁜 이웃이 되었다. 오히려 가족들은 우리더러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라고 합니다만, 우리는 이 아픔을 내내 같이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NCCK는 기도문을 통해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사회 각 부분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해진해운에 대해서는 ‘돈벌이를 위해 생명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기업’으로, 정부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도 무사안일하게 대처해온 관료들’로, 이준석 선장 등을 가리켜서는 ‘위기에 빠진 이들을 버려두고 제 한 목숨 구하기 위한 달아난 사람들’과 ‘위험하다는 이유로 구조의 임무를 방기한 사람들’로 묘사했다.

또 언론 보도에 대한 행태도 지적했다. 실체적 진실보다는 가십거리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또 성급하게 값싼 화해와 용서를 권유했던 교회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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