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69회 식목일을 맞아 개최한 ‘숲, 사람을 키우다’ 심포지엄에서 김재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 연구과 과장이 ‘청소년 대상 산림교육 효과’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산림청·교육부, 산림교육 활성화 방안 제안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천광역시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백석초등학교의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교내의 학교숲에 있는 동물을돌보고 작은 생태 연못에 물고기에게 밥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에 사는 이 학교 학생들은 연못과 동물농장, 녹지공간 등을 통해 직접 흙을 만지며 다양한 생물서식환경을 가까이서 경험한다. 백석초는 학생과 지역민들에게 친자연적 학습공간과 쾌적한 녹색생활공간을 제공했음을 인정받아 2012년 모델 학교숲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림교육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 김재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 산림복지연구과 과장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69회 식목일을 맞아 열린 ‘숲, 사람을 키우다’ 심포지엄에서 ‘청소년 대상 산림교육 효과’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김 과장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문제, 대인관계 등의 문제로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청소년 자살 등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청소년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산림교육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국방정환재단이 발표한 ‘2013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3개국 중 주관적 행복 평가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09년부터 5년 연속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률도 1위다. 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살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숲을 통한 산림교육은 청소년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탈피할 수 있도록 유도해 심리적‧생리적으로 안정을 시켜 행동을 변화시키고 면역력을 증가 시킨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이 경북의 한 초등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9개의 산림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청소년들의 인식이 변화했다. ‘환경단체에 가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인식이 변화된 실험 대상자는 20.7% 증가했으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행동인 참가자는 33.2% 늘었다.

또 참여자들의 심리‧사회적 안정과 우울증,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숲 미조성 학교 학생의 적대감을 점수는 5점 만점에 1.85점이었으나 조성된 후 점수는 1.56점으로 18% 줄었다. 행동공격성도 20% 감소했으며 분노감은 19% 줄어들었다.

김 과장은 산림교육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지금의 산림교육 프로그램보다 더욱 생산적이고 참여를 유도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인 생겨야 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흥미 유도를 위해 단계별로 목표 소재 방법 주제난이도가 다르게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과장 외에도 산림청 교육문화과 강혜영 과장이 ‘청소년 대상 산림교육 정책 및 계획’,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류정섭 과장이 ‘자유학기제를 중심으로 한 산림교육과 연계 가능한 교육정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윤철경 박사가 ‘청소년 활동과 산림교육 연계 방안’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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