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 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 뉴시스)

22년만에 ‘최대 인상폭’

향후 지속적 인상 예고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또 다음달부터 9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계획을 전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진행된 FOMC 이후 성명을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0.75~1%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상 0.25%포인트던 인상 폭이 두 배로 벌어진 것으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리고, 올해 남은 6번의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또 8조 9000억 달러(1경 1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오프라인 회견을 주최한 파월 의장은 “미국인에게 직접 말하고 싶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우리는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 강력한 경제성과의 핵심”이라며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추가로 0.5% 포인트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견해가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연준이 오는 6월과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이날과 같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75bp(0.75%p)의 대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8조 9천억 달러(약 1경 1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앞으로 석 달 후에는 이를 9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종류별로는 내달 국채 300억 달러, MBS 등 175억 달러를 매각하고, 이후 국채와 MBS 각각 600억 달러, 350억 달러까지로 규모를 늘린다.

연준은 풍부한 준비금을 유지하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양의 증권 보유량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활한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준비금 잔액이 넉넉하다고 판단되면 대차대조표 축소를 늦추거나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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