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연준 기준금리 0.5%p 인상

26일 한은 금리 인상 유력

0.5%p 상승 시 이자 13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가계 빚 부담이 지난 연말보다 최소 65만 5000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연내 2% 또는 그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물가상승률이 5%에 육박한 가운데 연준의 빅스텝까지 진행되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종전 1.00~1.25%p에서 0.50~0.75%p로 좁혀졌는데, 일반적으로 한은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오는 26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6월에도 빅스텝을 결정할 경우 한은이 다시금 금리를 올려 연내 2%까지 기준금리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2.4.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2.4.14

한은이 최소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2%까지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은 약 65만 5000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p 인상되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오르면 지난 연말 대비 가계 이자 부담이 13조원, 개별 차주의 평균 이자 부담 규모는 65만 5000원으로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예정치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미국의 빅스텝 영향을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날 기준 신한은행의 대출 상품 기준금리가 되는 5년 만기 금융채 금리(3영업일 평균 금리)는 전 4일(전영업일)보다 0.072%p 상승한 3.6045%로 6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5년 만기 금융채 금리(10영업일 평균 금리) 역시 3.44%에서 3.46%로 상승했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당장 이를 기준금리로 삼고 있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02~6.09% 수준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오는 15일 코픽스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픽스 금리는 잔액 기준 1.5%, 신규 취급액 기준 1.72%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가 연 3.420∼5.342% 수준 적용되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2.4.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가 연 3.420∼5.342% 수준 적용되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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