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고, 6월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05.05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고, 6월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05.05

美연준 FOMC서 0.5%포인트 인상

“파월 의장 발언, 다소 비둘기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연봉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대해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3~4일(현지시간)간 FOMC 정례회의를 가진 직후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0.50%)나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6.00%→ 6.50%)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지표가 나왔음에도 ‘빅스텝’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8.5%나 올랐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는데, 1982년 1월(6.9%) 이후 4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PCE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8.5%에 달했다.

또 연준은 불어난 자산을 감축하는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내달 1일부터 월 최대 475억 달러 규모(국채 300억, MBS·기관채 175억) 감축을 시작으로, 9월부터 최대 950억 달러(국채 600억, MBS·기관채 350억)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기조가 적절히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표해 계속해서 추가적인 인상 기조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FOMC 결과로 인해 한은은 5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개최해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비둘기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6, 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해 향후에도 0.75%p까지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일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 우려를 걷어낸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미 ‘빅스텝’은 예상된 결과라 시장에 선반영돼 증시에도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50b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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