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30일 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4당 연대 방안을 발표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30일 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4당 연대 방안을 발표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0

“20년간 ‘지방분권’ 제자리

건강한 지방권력 형성돼야”

‘살만한 지역’ 만들기 연대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 속에 진보정당이 창당됐지만 분열과 갈등으로 큰 실망을 안긴 것도 사실입니다. 뼈아픈 반성을 바탕으로 다시 지역에서 어깨 걸고 나아가는 발걸음을 떼려 합니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진주지역 4개 진보정당이 뭉쳤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30일 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양보와 화합을 바탕으로 연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6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렸다. 군사정부에 의해 폐지됐던 지방자치제도가 30년 만에 부활한 지 올해로 27년째다.

하지만 이들은 “지역정치는 여전히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고 정치와 경제·문화·인구·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서울-지방 불균형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지방분권’ 이슈가 정치개혁을 위한 화두로 떠오른 지 20년이 넘었지만 서울은 더 비대해졌고 지방 중소도시들은 소멸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동안 보수 양당이 각각 두번씩 정권교체를 해봤지만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못했다”며 “지방분권과 지역정치 발전은 정권교체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지방권력이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중앙정치에 예속된 하위파트너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며 “불평등한 상하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파트너 관계로, 정치문화는 더 민주적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당은 “지방정부와 의회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가 양당정치 폐단을 이어받아 이전투구와 발목잡기로 중앙정치 대리전을 펼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 4개 정당은 진주시를 젊은 사람들이 살만한 희망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출마후보들끼리 연대하면서 지역정책 공동연구와 발표, 비례대표 선거 연대, 선거전략 공동 대응 등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번 연대의 목적으로 ▲기후위기 적극 대응 ▲환경 보존 ▲진주시민 삶의 질 개선 ▲지역문화 발전 ▲건강한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다. 아울러 이들은 지역구 광역 기초의원 선거에 후보를 단수 추천하고 비례대표 시의원 선거도 협의를 통해 단수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를 넘어 불평등에 맞서고 기후위기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성평등이 보장되는 지역사회, 차별 없는 사회, 돈보다 인권이 앞서는 사회,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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