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두달 앞 후보 ‘가시화’
민주, 후보 0명 비상인 곳도
현직 뚫을 대항마 찾기 혈안
좌파, 5년 만에 대선 패배로
이전 민주당 돌풍 지역조차
이번 대선 여파로 위태위태
[천지일보=김가현·윤선영·최혜인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민선 8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윤석열 당선자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린 지방 권력 재탈환에 나서면서 정치구도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선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으나,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 또한 잠잠한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부산·울산광역시를 포함한 경남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역대 시장선거 역시 그동안 보수 정당 후보가 줄줄이 당선됐다. 2018년 민선 7기 들어 진보정당이 ‘촛불 민심’을 힘입어 보수정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거나, 광역지자체인 부산·울산뿐 아니라 ‘조선 벨트’ 거제·통영·고성 등 곳곳에서 승리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지방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부산·울산과, 반대로 서부경남 중 견고한 ‘보수 아성’으로 평가받는 진주지역을 통해 선거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엎치락뒤치락 부산, 이번에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가뭄을 겪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독주체제가 형성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4.7재보선에 출마했던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이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데다 출마가 유력했던 박재호·전재수·최인호 등 현역 의원들마저도 출마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 소신파로 알려진 김해영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정작 김 전 의원은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때아닌 인물난에 시달리면서 최근 전용기, 이수진(서울 동작을), 이용빈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현 상임고문)에게 공개적으로 6.1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차단하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자체장 피선거권 주소지 규정(공직선거법 16조 3항)을 볼 때 지방선거를 60일 앞둔 내달 2일 전에 결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현재 부산시장에 도전할 3선 이상 중진은 없다. 부산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내달 1일까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하나 현재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처럼 박형준 독주체제 배경에는 박 시장이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면서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형준 대안을 찾으려는 의중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지역 현역들이 스스로 뜻을 접은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처럼 치열한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는 상황이 박 시장에게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 전·현직 의원 경쟁 ‘치열’
울산에서도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탄핵 대선’의 영향으로 시장을 비롯한 5개 구·군 단체장을 민주당이 모두 석권하며 수십 년 아성을 무너뜨렸다. 당시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에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울산에는 광역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 중 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나머지 1석은 민주당 단체장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재탈환했다.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은 28일 현재 모두 9명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2명, 국민의힘에서 7명이 출마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송철호(73) 시장이 재선에 나섰고, 장윤호(50)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소속 시장 경선은 7인 구도로 확정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서범수(59·울주군) 의원과 이채익(67·남구갑)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71) 전 의원과 정갑윤(72) 전 국회부의장, 박대동(71) 전 의원, 허언욱(58) 전 부시장, 김두겸(64) 전 남구청장이 경쟁을 벌인다. 이들 모두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울산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서부경남 ‘보수 아성’ 진주시
경남지역에서도 진주시는 서부경남의 구심점이자 중심도시로 그동안 시장선거 역시 예외 없이 보수 정당 후보가 연달아 당선됐다.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장기간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아 재선 이상 이어져야 지역발전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시각과 보수집권을 뒤엎고 더욱 새로운 진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립 구도를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 현역인 국민의힘 조규일 현 진주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치러진 이번 대선은 정당에 대한 지역별 지지를 미리 알아보는 자리도 됐다.
진주지역은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3.2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2.64%를 득표하면서 보수 정당의 아성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반면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진주지역이지만 몇몇 지역은 국민의힘의 우세 속에서 민주당 표 약진도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기존 동네보다 경남혁신도시나 신진주역세권 등 신도시에서 두드러졌다.
현재 진주시장 후보로는 자천타천 9~10명 정도가 거론된다.
먼저 현역에 있으면서 민주당과 당내 후보들의 도전을 받는 국민의힘 조규일(57) 현 시장은 오는 5월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 시장은 직전 시장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도 9만 7021표를 얻어 득표율 52.14%로 과반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경호(58)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24일 진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당 박양후(55) 경상대 초빙교수는 지난해 12월 13일 가장 먼저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성연석(58) 경남도의원과 서은애(55) 진주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기민(60) 진주미래연구소장이 지난 15일, 강갑중(73) 전 경남도의원이 22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김권수(62) 전 경남도의원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당 장규석(62) 경남도의회 제1 부의장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꾸준하게 출마해온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선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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