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때부터 내려온 유산
모래 위 진검승부 펼친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판문동 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토요상설 소싸움경기’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진주 소싸움은 666년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戰勝)기념 잔치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는 유래가 깊은 문화유산이다. 진주시는 조선시대 진주지역의 고유 민속놀이로 소싸움이 언급될 정도로 우리나라 소싸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억압된 울분을 발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진주 땅에 들어설 때 수만 군중이 백사장을 뒤엎고 시가지를 누비니 겁에 질려 남강 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며칠씩 발이 묶였다는 이야기도 내려온다.
예로부터 진주 소싸움 대회는 남강 백사장에서 열렸다. 시는 민속 소싸움의 발원지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소싸움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 1971년부터 전국 규모의 대회로 계승·발전시켜 왔다.
2001년 7월부터는 천수교 밑 남강 둔치에서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소싸움 경기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2006년 3월 판문동에 전국 최초로 소싸움 경기장을 준공함에 따라 매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로 확대해 경기를 열고 있다.
이처럼 유서 깊은 소싸움에는 들치기·머리치기·목치기·뿔치기 등 전통씨름처럼 다양한 기술이 펼쳐진다. 또 소가 울음소리를 내거나 엉덩이를 보이며 도망가면 패하는 등 어느 한쪽이 기가 꺾여 기권하면 끝나게 된다.
진주시가 주최하고 ㈔진주투우협회가 주관하는 ‘토요상설 소싸움경기’는 지난해에도 4월부터 9월까지 갑종(801kg 이상), 을종(701~800kg), 병종(600~700kg) 등 체급별 경기가 이뤄졌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싸움소들의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해설하는 구수한 입담도 만나볼 수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장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올해부터 소싸움을 안전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벤트 행사 등 볼거리가 많이 준비돼 있으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전국소싸움대회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시행한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경기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경기장 외벽은 목재로 마감해 친환경 도시 이미지에 맞도록 한층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또 노후된 FRP 관람석 의자를 목재로 교체하고 차양막 길이를 늘여 관람객들이 비와 햇빛을 피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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