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尹·安,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전문가 “尹에 힘이 실릴 것”

일각선 단일화 역풍 예상도

국민의당 게시판 “安에 실망”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진통 끝에 단일화에 합의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대선 막바지에 다시 한번 큰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왔다. 각자의 셈법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들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에서 단일화와 함께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통합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방향성으로는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를 제시했다.

야권은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전망은 가지각색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조건 없는 우리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며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오늘부터 바로 국민의당의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달라”고 밝혔다. 또 윤 후보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자신의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단일화에 대해 이제 마음 편하게 완승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는 윤 후보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많이 내세우기도 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단일화를 통해) 윤 후보에게 힘이 실리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는 중요한 것이고 늦었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의 경쟁력이나 파괴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지율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끝까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이나 MZ 세대, 학생층이나 부산, 울산, 경남 이쪽의 지지율이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도층에도 단일화가 어떤 효과를 줄지 모른다. 이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기자협회) ⓒ천지일보 2022.2.25

일각에선 단일화 시점이 늦고 야권 단일화에 반발한 국민의당 지지층과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당 자유게시판과 안 후보 캠프 홈페이지인 ‘안플릭스’의 커뮤니티 게시판엔 안 후보에 실망을 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안 후보 지지층과 당원들이 올린 대다수 글 제목엔 “지지철회” “탈당” “실망” “투표거부” “사기꾼” 등의 키워드가 여러 차례 담겼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명분과 실리가 없는 단일화에 실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있었다.

민주당은 단일화에 “야합”이라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진영은 윤 후보를 제외한 모든 정치권에 ‘통합정부’ 관련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안 후보에게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민주당도 난감해진 형국이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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