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임관식 (제공: 세종대학교)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집단감염 3주 넘게 이어져

한 기수 2천명 중 1/3 수준

공군, 오미크론 우세화 추정

“음성 나왔다가도 다시 양성”

전수조사 4차례에도 “무의미”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하루 수십 수백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부와 차단된 군부대 특성에도 불구하고 3주 넘게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과 일명 ‘스텔스 감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공군교육사령부 감염고리에서는 지난달 17일 입소자로부터 시작돼 최근까지도 간부·병사 등 하루 최대 112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에 공군교육사는 이번 집단감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대 내에서 전수검사를 4차례나 벌였지만 확산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일자별로는 지난달 17일부터 9명→2명(19일)→4명(21일)→9명(22일)→1명(24일)→3명(25일)→14명(26일)→9명(27일)→15명(29일)→20명(30일)→52명(31일)으로 이어졌다.

오히려 이달 들어서는 1일부터 96명→17명(2일)→18명(3일)→4명(5일)→107명(6일)→36명(7일)→112명(8일)→78명(9일)→73명(10일) 등 누적 679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공군교육사령부 관계자는 “1차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인원들이 다시 확진된 사례가 많다”며 “스텔스 확진이라는 말도 하던데 예상하는 잠복기를 뛰어넘어 1~2인실과 코호트 격리된 인원들 중에서 격리 해제 전 검사를 하면 또 확진자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가검사킷 등 신속검사가 아닌 전원 PCR 검사를 하는데도 이렇다. 음성이 나왔다가도 다시 확진되니 전수조사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부대 내에서는 대대 각각에서 격리를 통해 확진자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 이후 4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대에서 제대로 된 확산차단과 방역이 이뤄지고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대가 당초 방역지침에 따라 격리기간 7일이 지나면 확진자들을 훈련 등에 다시 참여시키면서 확산세를 키웠다는 것이다.

공군교육사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19일부터 훈련을 하다가 감염이 이어진 뒤 24일이 돼서야 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이 사이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가 부대 전역으로 번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염자가 쏟아지자 격리기간은 현재 14일로 늘린 상태다.

공군교육사 관계자는 “확진자 관련자들은 모두 1인실이나 2인실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전체 코호트 격리라고 보면 된다”며 “훈련병 확진자는 가장 최근 입대한 기수 2027명 중 모두 포함돼 있다. 9일 기준 확진자 606명 중 훈련병은 551명, 나머지는 간부, 기간병 특기병 등”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들은 백신 접종 권고를 받는 만큼 절대다수가 2차까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돌파감염인 셈이다.

이에 대해 공군교육사 관계자는 “확진자들을 보니 백신을 전혀 안 맞은 사람은 몇명 안 된다. 20대 청년들이다보니 화이자를 대부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최대 목표는 확산방지와 장병 건강관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간부·병사 등 공군의 모든 장병에 대한 군사교육훈련을 총괄하는 사령부로 전국 각지에서 훈련을 받으려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이번 기수를 포함해 교육사 한 기수 인원규모는 2000여명 수준이다.

이번 집단감염으로 한 기수 인원의 1/3에 가까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현재는 기간장병에 대해서도 휴가나 외출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자들이 모두 부대 내 발생하면서 진주시 등 인근 지역 시민들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7일 진주시청 상황실에서 조규일 시장 주재로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관계기관·단체장 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7
7일 진주시청 상황실에서 조규일 시장 주재로 진주공군교육사령관을 비롯한 관계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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