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평균 전 전통시장(26만 2,645원)이 대형마트(34만 1,859원)에 비해 7만 9,214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 2022.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평균 전 전통시장(26만 2,645원)이 대형마트(34만 1,859원)에 비해 7만 9,214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 2022.1.23

소비자물가 전년比 3.6%↑

근원물가 10년 만에 3%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월에도 소비자물가가 3%대 고물가 행진을 이어갔다. 4개월째 3%대 상승률이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외식비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전셋값 등도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에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공업제품은 4.2%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16.4% 올라 기여도 0.66%포인트로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가 모두 상승했다.

빵(7.5%) 등 가공식품도 4.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6.3% 올랐다. 돼지고기(10.9%), 수입쇠고기(24.1%), 국산쇠고기(6.9%), 달걀(15.9%) 등 축산물이 11.5% 상승했다. 딸기(45.1%) 등 농산물도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1%대 상승률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2017년 9월(7.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료(5.0%)가 2017년 9월(8.8%) 이후 최대 상승했고 상수도료(4.3%)도 2008년 5월(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10.1원 오른 리터당 1632.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지난주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한 것은 10주 만이다. ⓒ천지일보 2022.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10.1원 오른 리터당 1632.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지난주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한 것은 10주 만이다. ⓒ천지일보 2022.1.23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3.6% 올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해 상승폭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어 심의관은 “지난해 7월 전기요금 필수 할인공제가 축소되고 작년 10월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된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식비는 5.5% 상승했다. 1월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0.69%포인트 기여했는데, 기여도가 석유류보다 더 컸다. 외식 중에서도 생선회(9.4%), 쇠고기(8.0%) 등이 많이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3%)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2.8% 올라 개인서비스는 3.9%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세는 2.1% 올랐는데, 전세 상승률이 2.9%로 2017년 8월(2.9%) 이후 가장 컸다. 월세는 1.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가게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가게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어 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며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인상률은 상반기 3%대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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