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며 역대 최다인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 270명 늘어 누적 88만 4310명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2.2

4~8주 사이 하루 10만명 확진자 발생 예측

“델타 때와 달라, 위중증자 대응여력 낙관적”

“경증환자 진료·사회적 대응 감당 어려워질수”

“스텔스 오미크론, 상황 변화 일으킬 수준 아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2만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는 4~8주 사이 하루 10만명 정도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상황은 매우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예상하는 팀들이 한 5개 팀들이 있다”며 “이 팀들이 사용하는 모형이나 변수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공통적인 예상이 유행의 정점에서는 최소한 하루에 10만명 정도 이상은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유행 정점을 3만명 정도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며 “특정시점에서 몇 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그 시점이 최고점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2만명이나 3만명에 도달하는 시점이 대략 어느 정도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지점에서도 올라가는 추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점이 이뤄지는 시기와 관련해선 “모형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으로부터 4~8주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는 더 이상 증가하지도 않지만 감소하지도 않는 시기가 상당히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4~8주 정도는 굉장히 높은 추세의 확진자가 유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 교수는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높은 3차 접종률 및 경구용 치료제 등 대응 역량을 갖춘 것과 치명률이 약한 오미크론으로 예상보다 중증화율이 떨어져 델타 변이 때보다는 관점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위중증 환자 수뿐 아니라 신규 확진자 규모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는 유행정점에 도달한 것의 유무를 알 수 있고, 의료역량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의 유행규모인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델타변이 유행을 거치면서 중환자 병상에 있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상태”라며 “하지만 ‘경증환자에 대한 진료체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와 전체인구의 10% 정도가 순간적으로 자가격리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데 따른 ‘사회적인 대응역량이 감당 가능하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며 역대 최다인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 270명 늘어 누적 88만 4310명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2.2

유행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의 모수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정 교수는 의료 대응에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는 “델타변이 때는 7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을 때 긴급 멈춤을 시작했었다. 그때 (중증) 병상이 1000개 정도였었고, 지금은 2400병상 정도이니까 2.4배 정도 늘어난 셈”이라며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이 된다하더라도 추가접종도 진행돼 있고 경구용 치료제도 들어간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델타변이보다 4분의 1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확진자가 8~10만정도 나온다고 하더라도 중환자병상은 아슬아슬하게 감당 가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발견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는 진단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고, 전파능력이나 중증화율에 있어서도 오미크론 변이만큼의 급격한 변화는 없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 전략이나 상황에 변화를 일으킬 정도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재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엔데믹이 올 수도 있다고 내놓은 전망에 정 교수도 동의를 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라는 것이 전파능력이 매우 높지만 다행히도 중증화율에 있어 큰 폭의 감소가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예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유행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지금의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방역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당 가능한 만큼의 피해를 받자’라는 것이다. 방역체계를 완화한다면 지금도 급격하게 유행이 증가하는데 더 빠른 속도로 유행이 증가하면 방역체계가 확충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행정점에 도달하고 나서부터는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이 생각보다 멀지 않다”며 “전문가들 예상으로 두 달이나 세 달 정도에 그 시점이 올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는 전향적으로 방역에 있어 이행이나 완화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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