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재무 요건 완화 등 이전상장 요건을 완화해 핀테크 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산업은행 등과 공동으로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가칭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사업체 500여개사, 종사자 수가 1만 600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투자금액 역시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그러나 전 세계 핀테크 유니콘 94개사 중 한국 기업은 한 곳에 불과해 국내 핀테크 서비스의 다양성과 혁신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핀테크 육성 지원법에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출자 때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며 투자 손실이 생겨도 고의·중과실이 없는 임직원은 면책하는 등 내용을 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 원장은 “핀테크 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회적 책임을 다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기술과 플레이어가 시장에 원활히 유입돼, 공정한 경쟁을 통해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성과를 정당하게 보상받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 제도를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재무 요건을 일부 완화하거나 재무 요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거래가 활발할 경우 이전 상장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내년 3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기존 ‘핀테크 혁신펀드’에 더해 산업은행, 성장금융, 디캠프 공동으로 ‘청년창업 지원펀드’를 새로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D-테스트베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검증된 혁신기술을 시범 운영한 결과 안정성과 효용성이 입증되면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정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디지털 파인더’ 출범 계획도 공개했다. 디지털 파인더란 금감원,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금보원·신정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정보공유 체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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