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

민주당 당원, 국민의힘에 입당

전문가 “원팀 못 이루고 갈 것”

“300명 탈당, 전에 없었던 일”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원팀’ 행보에 나서고 있으나 당원 300명이 탈당을 하는 등 내부에선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정치계에 따르면 김연진 스페이스 민주주의 대표 외 민주당 당원 4369명은 전날 이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헌법에 명시되고 민주당 강령에 제시된 대한민국 통일 지향을 부정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부정했다”며 “민주당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과 윤리 규범 및 강령 등을 위반한 해당 행위자로 자격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를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부당하게 임명된 이 후보의 직무집행정지를 구하는 소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당원 2618명이 “경선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는 등의 사유로 송 대표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례없던 집단 탈당까지도 발생했다. 민주당 박원현 전 양산시 갑 지역위원장, 박일배 양산시의원 등을 비롯한 양산지역 민주당 핵심당원 300여명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국회의원에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정권창출과 양산 발전을 위해 해온 노력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이 자리에 섰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이념과 새로운 국가건설 동참에 우리 300여명은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해온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 16일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민주당 탈당을 결심한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민주당은 포퓰리즘 정치에 포획된 정당이기 때문”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산실이 아니라 포퓰리즘 정치의 본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수많은 당원들은 경선의 절차적 불공정과 다방면에 걸친 자격 미달의 부적격을 이유로 이 후보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죽은 민주당에 더는 기대할 것이 없어졌다. 게다가 이 후보의 사퇴 가능성도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에서는 원팀 행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균열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민주당의 원팀은 이미 깨진 것으로 봉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이 후보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데 이는 당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이재명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원팀이 아닌 상태에서 계속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00명이 집단 탈당하고 다른 당으로 입당하겠다는 것은 전혀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며 “양당 모두 원팀이 아닌 상태에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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