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1.25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1.25

한은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 지속”

가계대출 증가세 안정 도모키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관련해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4일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되도록 하겠다”며 기준금리 운용 방향을 공개했다.

완화 정도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목표 수준(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공급 병목 장기화, 수요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의 상황을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의지를 시사했다.

또 한은은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 추구 행위를 계속 완화해 나감으로써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1~2월 정도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 연준이 향후 3년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다고 했기 때문에 한국도 따라서 올릴 수밖에 없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빨리 올려야 시장충격이 완화되므로 1월에라도 0.25%p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초 1~2월 중에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한데 2월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예상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노력이 조금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초 한번쯤의 인상만 하고, 경기전망이 워낙 어둡기 때문에 그 이상의 추가적인 인상은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 연준이 올리는 것을 지켜봐야겠지만 우리가 연초에 인상을 한 번 한 후에 최소 두 번은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서 긴축재정까진 가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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