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에서 절대 안 찍을 후보를 물었더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라는 응답이 43.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라는 응답이 39.5%가 나왔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다.
대통령 선거가 겨우 90여일 남은 상황에 뽑을 후보가 없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2030 세대가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문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자신하지만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정책을 대상따라 환경따라 뒤집는 모습에 이미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홍준표가 아닌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서 국민의힘의 꼰대 이미지도 여전하다. 최근 불화설을 딛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화해하고 우여곡절 끝에 선대위도 출범했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여든 야든 다 비호감 후보만 있는 상황에 대해 후보들은 자신을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대세는 정권교체라는 것을 양쪽 다 알기에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정책과 거리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위기 덕을 보고 있지만 역시 이런저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1일 1실언이라고 할 만큼 잦은 말실수가 그의 최대 리스크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상식적이며 국가 지도자에 부응하는 도덕성을 갖추고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분열이 아닌 화합을 이루는 지도자다. 나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국민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지도자다. 근로자가 자력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나라, 아이를 낳으면 나라와 사회가 책임지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줄 대통령이 필요하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지도자는 공정을 말로만 부르짖고 온갖 불공정을 자행하고 자신의 지지율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고 가르고 희생양 삼으면서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실행력은 없는 지도자다. 현실과 괴리된 ‘통계’를 보며 자화자찬하는 지도자도 그만 보고 싶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이렇다 보니 제3지대 후보들이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데 이를 ‘메기효과’라 한다. 제3지대 후보들로 인해 메기효과라도 나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기를 바라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