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조사

서북권, 4월 이후 첫 ‘기준선 이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8주 연속 위축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집값 고점 인식 확산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수요가 매수세를 앞질렀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1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기준)는 지난주보다 0.2p 낮아져 100.7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8주 연속 하락 중이며, 올해 4월 12일 100.3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와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기준선(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음을, 0에 가까우면 공급이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이같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2가지를 꼽는다. 먼저는 지나치게 상승한 집값이 이젠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가계부채 조절을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규제를 적용한 것도 매수세를 약화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엔 마포·서대문·은평 등이 속한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100.9→99.8로 하락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을 실질적으로 반증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99.8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의 다른 권역도 100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동남권은 100.4→100.4로,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은 101.2→100.7, 양천·영등포·관악·금천·구로·강서 등 서남권은 101.1→100.6으로 조사됐다. 다만 도봉·노원·강북·성북·성동 등 동북권은 101.1→101.3으로 0.2p 올랐다.

한편 전세수급지수도 매수세가 소폭 약화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102.4→101.2로 지난해 11월 11일(100.4)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북권은 102.0→101.4, 도심권은 102.7→99.5, 서북권은 103.3→100.0, 서남권은 102.5→ 102.0, 동남권은 103.3→99.6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북권은 101.7→102.3로 0.5p 증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