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DB

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서울 101.9→101.6, 6주 연속 하락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예고 등에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3주(18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101.6으로 전주보다 0.3p 내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월 1주부터 이번 주까지 107.2→107.1→104.2→102.9→102.8→101.9→101.6으로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 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대책 발표 후 4월 1주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4월 2주부터 반등해 28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원은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졌고,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5개 권역에선 동남권이 100.5→100.4로, 서북권 101.4→100.8, 도심권 102.5→101.8, 서남권 102.1→101.9, 동북권 102.7→102.5 등 전부 내렸다.

경기(107.4→106.0)와 인천(109.2→108.4) 등 수도권도 2주간 이어졌던 상승세가 꺾였다.

전세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02.9→102.3으로 0.6p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도심권 103.2→102.7, 동북권 103.9→102.5, 서북권 102.5→102.1, 동남권 101.7→100.9로 나타나는 등 4개 권역은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동작·관악·영등포·구로 등이 속한 서남권(102.7→103.2)은 0.5p 올랐다.

경기는 104.3→104.2로, 인천은 105.5→103.8로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높은 전세가 부담 등으로 매물이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가을철 막바지 이사 수요가 늘면서 역세권, 학군 양호 지역,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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