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2030이 洪에게 몰아줬을지 관전포인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 크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가 투표율 50%대를 넘은 가운데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10%p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62회 차에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총장은 당심에서 홍 의원과의 격차가 10%p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며 그 결과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당원 투표는 이날까지 모바일 투표를 마쳤다.
엄 소장은 “국민의힘 당원이 6.11전당대회와 비교해 2배 늘었다”며 “이준석 당대표가 당선된 뒤, 20대 남성이 유입됐고, 홍 후보가 인기를 끌면서 2030세대 중심으로 당원이 일부 늘었으며, 각 캠프에서 당원을 경쟁적으로 모집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당원투표에 대해 “2030세대가 홍 의원에게 몰아줬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도 투표율이 전통적으로 높다”며 “홍 후보가 인기를 끌면서 역선택 논란이 2~3달간 지속됐다. 보수 핵심 지지층들이 역선택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투표에 많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영남권에서 전통적인 국민의힘 당원의 표심이 바뀔지, 안 바뀔지가 관전포인트”라며 “이번에 새로 들어간 당원이 뭉쳐서 홍 의원 쪽으로 표를 몰아줄지도 변수다.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선을 완주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엄 소장은 “(안 대표가) 완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90%”라고 예측했다.
엄 소장은 “안 대표는 정치 경력 8년간 7번 선거에 출마했다. 한 해만 빼고 거의 매년 출마한 셈인데, 정치적 자산을 거의 고갈했다”며 “본인은 완주한다고 하지만 지난 4.7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단일화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완주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하겠다는 건 막판에 지분싸움을 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지분 요구나 내각 참여 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초대 총리 등이 머릿속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가 완주하지 않을 경우, 누구와 손을 잡을지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이번 대선은 범진보와 범보수 일대일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 안 대표에게 가 있는 지지율은 충성도가 강하지 않다”면서 “보수 쪽으로 70% 흡수되고 나머지는 진보 쪽으로 흡수될 수 있다. 자신의 행보나 선거운동을 잘못하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뭉칠 가능성을 두고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에 가까운 시대교체를 말한다. 나로 단일화하자는 것”이라며 “반면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물과 리더십을 세우자며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이다. 두 사람의 결합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