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69877_787336_0148.jpg)
첫 날 43.82%로 역대 최고
마의 50% 넘을 가능성도
2030 vs 기존 당원 세 대결로
위험수위 치닫는 비방전
추후 원팀 구성에 우려 목소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를 1일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첫날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은 43.82%로 책임당원 약 57만명 가운데 총 24만 936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모든 책임당원이 자신의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숨은 표심이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원투표는 이날부터 2일까지 실시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3일부터 4일까지 전화투표(ARS)까지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50% 이상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낮아진 책임당원 문턱… 청년 세대 적극 투표 가능성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투표 개시 직후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투표율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9월 2일 책임당원 요건을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 내 당비 3개월 이상 납부’에서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정책연구원 출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69877_787337_0148.jpg)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 당원은 26만 5000여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을 신청했고, 이 중 23만1000여명이 책임당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당원 중에서 2030 세대 당원이 4분의 1가량을 차지했고 40대 입당자도 급증하면서 당원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만, 신규 당원인 2030 세대와 기존 당원인 영남과 50대 이상의 표심이 달라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규 당원들은 이번 대선 경선 투표 참여를 위해 당원 가입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율 참여 의사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기존 당원들이 ARS 투표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결집한다면 투표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은) 모바일 투표에 익숙한 젊은 당원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3~4일에 진행되는 ARS 투표에서 기존 당원들이 참여를 많이 한다면 누가 유리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각 후보 측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것으로 윤석열 후보 압승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간절히 소망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위대한 선택으로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2차 컷오프 경선 때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20·30을 포함한 신규 당원들이 이날만 기다려왔다가 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우리에겐 좋은 신호”라며 “홍 후보에게 유리한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하고 있다는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정책연구원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69877_787338_0148.jpg)
◆위험수위 치닫는 비방전… 원팀 깨질까 우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막판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지도부가 원팀 구성을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 배경 현수막에는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대선 예비후보 4명의 사진이 걸렸다. 배경 현수막 문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탄하는 글귀에서 ‘오늘부터, 변화의 시작’으로 변경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나서서 '원팀 다지기'에 나선 것은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 후보와 유승민 예비후보는 ‘단일화 지라시’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윤 후보와 홍 후보는 ‘공천 협박’ 논란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이 ‘공천 협박’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홍준표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측에 가 있는 사람들은 구태 정치인들이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문재인 정권에 충성했던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이처럼 서로를 겨냥한 공격이 선을 넘는 등 상황이 뒷수습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자 지난달 31일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대권주자들에게 “품위 있고 절제된 모습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상호 비방 자제를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상호 비방전이 도를 넘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라며 “추후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좋은 신호는 아니다. 후보는 물론 캠프에서도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일까지 당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3일부터 4일까지 전화투표(ARS)를 진행한다. 당원투표 결과와 3~4일 실시되는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합산해 5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결선투표는 진행하지 않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정책연구원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69877_787339_014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