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0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384_787965_2245.jpg)
압수수색 뒤 공수처 처음 출석
‘저희’라는 표현 증거란 주장에
“‘우리 원장님’은 결정적 증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윤석열 수사처’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일 오전 공수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제가 공수처 출범 전에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처가 될 것이라 말씀드린 적 있다”며 “공수처 출범 하기 직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수처장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공수처가 협업관계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고, 공무상 비밀이 계속 누설되고 피의사실 공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체포영장이 기각된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이런 일들이야 말로 지금 수사가 진실 밝히기 위한 수사인 것인지 과거 울산시장 개입사건 같은 공수처 이용한 선거개입 사건인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분명 판단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 재직시절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지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해 공수처가 출석을 담보하기 위해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잇달아 청구한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지시했다든지 협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냐”며 “이름 언급됐다고 배후라고 하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도 언급했다는데, 그러면 (그들은) 왜 배후가 아니냐. 억지다. 고발사주는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제보자 조성은(고발사주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와 통화 녹취록에서 등장하는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 보낼게요”라는 표현과 관련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면 ‘우리 원장님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결정적 증거가 되겠죠”라며 반박했다.
‘우리 원장님’은 조씨가 9월 12일 SBS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이 터진 시점에 대해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사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롯데호텔 폐쇄회로(CC)TV만 압수수색해도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조씨가 호화 아파트와 마세라티 차량 사용하는데 그 자금원 수사도 전혀 안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발장이 대검과 관련이 없냐는 질문엔 “그 내용을 기억 못하지만, 녹취 보면 대검 잘 얘기 해두겠다 하더라”며 “대검에서 받은 거면 대검에 얘기를 잘 하겠나.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 재직시절인 지난해 4월 손 검사와 공모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