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342_787911_2901.jpg)
고발장 전달과정 등 모든 단계 조사 전망
조성은 통화내용 관련 조사도 진행될 듯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늘(3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김 의원을 상대로 의혹 전반에 대한 내용을 캐물으며 논란이 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내용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로 소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그간 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이유로 공수처 출석을 미뤄왔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시절인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김 의원을 상대로 해당 의혹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와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과 첨부 자료를 보낸 전후로 조씨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 녹취록은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했던 조성은씨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342_787912_2901.jpg)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 보낼게요” “남부지검에 내라고 합니다” 등 고발장이 검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될 말을 했다.
이를 근거로 공수처는 고발장 작성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정보수집·작성·전달 등 모든 단계에 대해 김 의원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수처는 텔레그램 메신저에 ‘손준성 보냄’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부분을 토대로 손 검사나 또 다른 검찰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앞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고발장을 최초로 텔레그램에 올린 이를 손 검사로 특정한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제가 (고발하러)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공수처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 의원을 상대로 조사하며 해당 의혹 사건이 윤 전 총장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진욱 공수처장 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10.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342_787913_2901.jpg)
앞서 공수처는 전날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손 검사를 비공개 소환했다. 손 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시절인 지난해 4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근거자료수집 등을 지시하고, 이를 당시 미래통합당 김웅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그간 여러 차례 손 검사를 소환하려 했으나, 일정 조율이 안 되면서 체포영장·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하며 손 검사의 출석을 유도했다. 비록 영장은 기각됐지만, 공수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손 검사의 출석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손 검사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는 손 검사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와 김 의원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고발장을 할 때, 대검을 ‘찾아가는 느낌’이 있다. 찾아가야 한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 의원이 아닌 다른 이가 나서야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말이 안 나온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손 검사를 상대로 고발장 작성에 ‘윗선’ 개입 여부도 추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342_787914_29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