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021년 1~8월 품목별 수출증가율 그래프. (제공: 무역협회)
2020년과 2021년 1~8월 품목별 수출증가율 그래프. (제공: 무역협회)

2년 연속 최고치 경신 전망

라면·소스류에 음료까지 강세

한류 영향으로 K-푸드 인기

저칼로리·저알코올 ‘트렌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우리나라 식음료 수출이 올해 1~8월 53억 2449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일본, 베트남을 중심으로 식음료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70억 달러를 돌파한 올해 1~8월 우리나라 식음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3억 2449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난해 외출이 어려워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쿡’ 트렌드 영향으로 라면 수출은 29.2% 증가했으며 고추장·된장·간장 등의 소스류는 2년 연속 20%를 상회헀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면서 인삼류 수출도 늘었다.

다만 올해 1~8월 음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올랐으며 채소주스는 53.2%, 무알코올 맥주는 487.9% 등 수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과실 주스 외 음료’의 8월 누계 수출액은 3.8억 달러를 초과했다.

일본과 미국, 베트남은 우리나라 식음료품 수출의 핵심 시장을 꼽힌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수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국가로 최근 소스류 수출이 빠르게 늘었다. 일본은 김치 및 어류 수출에서, 베트남은 유아용 식품 수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류 수출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며 다이어트 식품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료, 주류 시장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무알코올 맥주 등 ‘제로 음료’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탄산수를 뜻하는 ‘셀처’에 ‘하드’라는 형용사가 더해진 ‘하드셀처’ 품목이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등 알코올 및 담 함량을 줄인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BTS, 미나리, 기생충 등 한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내년에는 집합금지 완화와 외식 증가 영향으로 올해 나타난 음료 수출 증가세가 주류 품목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 하드셀쳐와 같은 저칼로리, 저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끄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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