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20일 기준 누적 무역액 9808억달러

이르면 26일 수출 증가가 기록 견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이르면 26일자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역액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단기에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액은 9808억 달러다. 구체적으로 수출액은 5018억 달러, 수입액은 4790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0일 일평균 무역액이 35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하루 뒤인 26일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역대 최단기 연간 무역액 1조 달러 돌파를 앞둔 셈이다.

이는 기존 기록보다 보름 이상 빠른 것이다. 종전 역대 최단기 1조 달성 기록 시점은 2018년 11월 16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25일 국회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우리나라 무역 동향과 관련해 “수출은 올해 매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무역 1조 달러를 이달 안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은 2011년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이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7~2019년 3년간은 회복됐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다시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연간 무역액 1조 달러 최단기 달성 기록은 수출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수출액 역대 1위 기록을 세웠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추석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도 역대 최대 월수출액(558억 3천만 달러)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월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하는 동시에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도 26억 6천만 달러에 이르며 65년 무역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제 교역이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글로벌 수요 증대 속에 고른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의 1~9월 수출액은 역대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 1~8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많은 756억 5천만 달러로, 역대 8월 누계 기록 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물론 연간 무역액 최고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역대 최고 무역액은 2018년 1조 1401억 달러다. 연간 최대 수출액도 같은 해의 6049억 달러다.

현재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산업연구원, 무역협회,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수출액을 6천억 달러 이상, 무역액은 1조 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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