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글로벌 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년 전보다 27조 4000억원 감소한 80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말(63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5조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9000억원 늘었다. 다만 상환액 증가폭(11조 4000억원)이 발행액 증가폭보다 커지면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감소했다.
종류별로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은 1년 전보다 4조원 증가한 35조 6000억원이었다. 2분기 발행액은 16조 8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0.8% 감소했다. 기준가격 상승 및 쿠폰 수익률 감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시행 등으로 ELS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ELS 상환액은 4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조 4000억원(76.1%) 급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2019∼2020년 상반기 발행 상품이 조기 상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ELS 발행 잔액은 5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조 9000억원(31%) 감소했다.
DLS의 경우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줄었다. 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조원 감소한 9조 5천억원, 상환액은 16조 6000억원 줄어든 9조 6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올해 6월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어든 26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LS와 DLS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3.1%, 0.2%로 1년 전보다 모두 소폭 감소했다. 손실 발생 구간(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2318억원이다. 직전 분기 말 대비 71.8% 감소했다.
녹인이 발생한 상품 가운데 91.2%는 DLS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원유 및 이자율 편입 상품이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