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DB

백신 접종 확대로 글로벌 원유 수요 늘어

겨울철 난방수요에 소비자 부담 커질 듯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국내유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국내 휘발윳값이 ℓ당 20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휘발윳값은 1801.0원으로 전날(1796.6원)보다 4.4원 올랐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에선 이미 ℓ당 2500원을 넘는 주유소들도 나오고 있다. 중구 SK 서남주유소(2577원)와 용산 GS 세계주유소(2533원) 등이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1724.7원에 달했다. 지난주에는 전주보다 28.3원, 이번 주에는 37원 오른 것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2012년 8~10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ℓ당 2000원을 웃돌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11월~2014년 10월 초까지 ℓ당 1800~1900원을 오갔고, 2014년 10월 2주에 1700원 선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 1700원대 육박	[서울=뉴시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4주 연속 오른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 (출처: 뉴시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유가 상승을 두고 수요가 많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 부족과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원유 수요가 국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산유국에서 증산을 제한하고 있어 공급 부족이 커지고 있다. 또 겨울철을 맞아 난방 수요도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2018년보다 국내 유가가 훨씬 높아지면서다. 업계에선 유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4분기 중에는 원유 공급이 늘어나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등 주요 에너지 기관은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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