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보다 67만명 넘게 늘어났다. 이는 2014년 이래 90개월(7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국민지원금과 백신 효과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작았고 수출 호조,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치면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7만 1000명(2.5%) 증가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오름세로, 증가 폭도 4월 이후 5개월 만에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 4000명)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 폭은 3월 31만 4000명에서 4월 65만 2000명으로 커졌다가 5월(61만 9000명), 6월(58만 2000명), 7월(54만 2000명), 8월(51만 8000명)에는 둔화했다가 지난달 9월 다시 확대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비대면 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계층별로 60세 이상(32만 3000명), 20대(20만 2000명), 50대(12만 4000명), 40대(1만 800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30대는 1만 2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1년 전에 비해 1.0%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2%로 1.5%p 상승했다. 이는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15~29세가 45.3%(+3.2%p)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50대 75.8%(+1.4%p), 30대 75.4%(+1.3%p), 40대 77.6%(+0.8%p), 60세 이상 44.5%(0.3%p) 순으로 집계됐다.
30대의 경우 인구가 13만 9000명 감소하며 인구효과를 고려한 고용률은 오른 반면, 취업자가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운수·창고업(16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9만 8000명) 등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2만 2000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4만 1000명), 제조업(-3만 7000명) 등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3만 9000명)은 지난 7월(-1만 2000명), 8월(-3만 8000명)까지 감소하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 국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유지됐으나 사적 모임 기준 등이 일부 완화됐고 국민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등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2차 확산 때 많이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8000명 감소했다. 이로써 2018년 12월부터 3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3만 7000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 2000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1만 5000명, 임시근로자는 34만명 각각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12만 1000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39만 5000명 감소한 39만 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2.7%로 0.9%p 떨어졌다. 동월 기준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실업자 수는 75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4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8만 5000명으로 13만 2000명 감소해 3월부터 7개월 연속 줄었다. 활동상태별로 재학·수강 등이 17만 6000명, 가사가 7만 6000명 각각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8만 1000명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고용충격 발생 이전 고점(99.8%)에 한 발 더 근접했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며 뚜렷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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