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통계청이 12개월째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는 내용의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구인정보 안내문을 찍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9/759145_774709_4748.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취업자가 18개월 연속 줄고 있다. 같은 기간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30대 인구도 18개월째 증가하며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8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 2020년 3월(-10만 8000명)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8000명으로 1만 9000명 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결국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고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30대 인구 대비 ‘쉬었음’ 인구 비율도 지난해 4.2%에서 올해 4.6%로 0.4%p 상승했다. 이는 30대 인구 자체가 줄며 취업자 수가 자연 감소하는 것과 동시에 노동 환경이 악화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쉬었음 인구는 30대와 60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외의 연령대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0대 이상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고령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은퇴 후 휴식을 취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면 3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을 단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30대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쉬었음 활동 상태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에 종사하는 30대 취업자는 102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취업자 수도 7만 6000명(-1.7%) 줄었지만, 전체 제조업 취업자 대비 30대 취업자의 비중은 지난해 8월 24.9%에서 지난달 23.8%로 1.1%p 떨어졌다.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30대 취업자도 지난달 73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p 줄었다. 도소매업 전체 취업자도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강한 거리두기의 여파로 같은 기간 11만 3000명(-3.3%) 줄었지만, 전체 취업자 대비 30대 취업자의 비중은 21.9%로 지난해 같은 달(21.2%)보다 0.7%p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