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4309_780784_4006.jpg)
인상결정은 내달 가능성 커져
물가는 당초 전망보다 높아 당분간 2%대 중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0.75%로 동결했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진단한 만큼, 내달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등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으로 전망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석유류 제외)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 하락, 높은 가계대출 증가율, 주택가격 오름세 등 최근 금융시장 동향도 언급됐다.
금통위는 종합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금통위는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3월과 5월 두 차례 인하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1.25%→0.5%)까지 낮췄다가 지난 8월 26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그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해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커진 데 따른 결정이었다.
미국의 물가상승과 함께 국내에서도 9년 만에 6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거셌으나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하지 않고 숨고르기를 택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안과 변동성이 매우 커진 증시 등을 고려해 일단 내달 회의로 추가 인상을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액 지수가 각 0.6%, 0.8%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뚜렷했다.
올초 처음으로 3000고지를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5일 9개월 만에 3000이 붕괴돼 현재 2910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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