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동전.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2011년 404개에서 계속 증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방치된 ‘잠자는 동전’이 국민 1인당 45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은 연간 100억원이 훨씬 넘는 비용을 투입 새 동전을 찍어내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민 1인당 동전 보유량(발행잔량)은 약 454개 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인 가족으로 치면 약 1800개가 넘는 동전이 집에 보관되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 같은 결제수단이 보편화하고 현금 사용이 줄면서 쓰이지 않고 방치되는 동전 수는 2011년 404개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미 유통된 동전이 방치돼 시중에 다시 유통되지 않고 있다 보니 한은과 조폐공사는 매년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동전을 새로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한은이 동전 제조에 쓴 비용은 181억 9000만원이었다.

특히 10원짜리 동전의 경우 2020년 12억 3100만원을 발행했는데, 환수된 것은 2억 3700만원에 불과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인 환수율은 19.2%에 불과했다. 올해 환수율도 27.4%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동전의 환수율을 높여 현금 발행·유통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거스름돈 적립 서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남는 거스름돈을 선불카드 또는 포인트로 적립하거나 계좌로 입금 받는 서비스다.

지난 4년 반 동안 이 서비스의 누적 이용건수는 3777만건, 적립금액은 총 129억 9736만원이었다.

현재 한국미니스톱, 현대백화점, 이마트24 등 3개 유통업체는 적립이 좀 더 간편한 계좌입금 방식을 지난해부터 제공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건수는 6162건, 적립금액은 3736만원에 불과했다.

류 의원은 “주머니 속 거스름돈을 줄여주는 좋은 서비스임에도 이용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며 “한은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제휴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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