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

검찰, 남욱 변호사 회계장부서 수표 4억원 사용 정황 파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사건 관련자들 사이에서 ‘검은 돈’이 오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형식상에는 자금 거래 모양을 띠고 있지만 민간사업자가 수천억원대의 개발이익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와 관련된 돈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뇌물수수,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로부터 8억 3000만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는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받은 혐의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와는 다른 별개의 사건이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앞서 검찰에 제출한 대화 녹취록에도 해당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나씨는 대장동 사업 분양대행을 맡은 A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공사 수주를 대가로 20억원을 건넸다. 그러나 공사를 따내지 못했고 나씨는 이씨에게 2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이씨는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아 나씨에게 지급했다.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빌렸는데 이 중 100억원이 이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나씨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함께 타이어 제조 설비업체의 지분을 장외 매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씨는 26억원을 투자했고, 남 변호사는 9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자금 거래 정황이 화천대유 자금의 흐름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나씨와 이씨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남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를 확보했다. 이 장부에는 남 변호사가 김씨로부터 수표로 4억원을 받은 뒤 이를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실은 NSJ홀딩스(구 천화동인4호)와는 다른 곳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 중 하나인 김씨는 오는 1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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